AI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무덤덤하시죠. 뽀짝이도 그랬어요. 그런데 이번엔 그 말을 한 사람이 좀 특별합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클로드(Claude)를 만든 회사 Anthropic의 CEO거든요. 그가 2026년 다보스(세계경제포럼)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하면서, GDP는 5~10% 크는데 실업률도 10%까지 오르는 역사상 없던 조합이 올 수 있다고 했어요.

AI를 직접 만드는 사람이, 그것도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위치에서 한 경고라 무게가 다릅니다. 뽀짝이가 32분짜리 인터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여러분한테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정리했어요. (원본 영상)

AI 일자리에 대해 경고하는 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 다보스 WSJ 인터뷰

이거 또 ‘AI 거품’ 얘기 아니냐고요?

뽀짝이도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거였어요. 몇 달마다 “AI가 세상 바꾼다” 했다가 “다 거품이다” 했다가 하잖아요. 그런데 그는 그 출렁임이 여론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어요.

실제 기술은 어떻길래요? 그는 모델 성능이 몇 달마다 꾸준히 좋아지는 매끄러운 곡선을 그린다고 했어요. 컴퓨터 칩의 무어의 법칙처럼, 지능에도 비슷한 법칙이 돈다는 거죠. 위로 갔다 아래로 갔다 하는 건 사람들 기분이고, 실제 선은 계속 위로만 갔다는 겁니다. 그러니 “거품이라 곧 꺼진다”는 기대로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출발점이에요.

AI가 정말 일자리를 없애나, 성장과 실업이 같이 온다

그는 이 기술의 특징을 “높은 성장과 높은 실업이 동시에 오는 것”이라고 봤어요. 이게 왜 이상하냐면, 지금까지는 경제가 크면 일자리도 같이 늘었거든요. 새 기술은 늘 새 직업을 만들어왔고요. 자동차가 마부를 없앴지만 운전기사와 정비공을 만든 것처럼요.

그런데 이번엔 처음으로 사람을 덜 쓰면서도 생산성이 오릅니다. 그래서 “5~10% 성장에 10% 실업”이 말이 안 되는 게 아니라, 단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을 뿐이라고 했어요. 본인도 “이 변화가 얼마나 큰지 사람들이 아직 전혀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만든 사람이 이렇게 말하니까 뽀짝이는 좀 서늘했어요.

노트북으로 AI 일자리 뉴스를 보며 생각에 잠긴 뽀짝이

이미 회사 안에서 시작됐다

막연한 비관론이 아니에요. 본인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을 근거로 들었거든요. 우선 매출 곡선부터요.

  • 2023년 매출 0
  • 2024년 약 1,300억 원 (1억 달러)
  • 2025년 약 1조 3천억 원 (10억 달러)
  • 올해 약 13조 원 (100억 달러, 대략 매년 10배)

이 속도가 지금도 안 꺾인다고 했어요. 그런데 더 인상적인 건 일하는 방식이었어요. 사내 엔지니어 리드가 “나는 이제 코드를 한 줄도 안 쓰고, AI한테 시킨 다음 검토만 한다”고 했대요. 실제로 비개발자용 새 업무 도구 하나를 2주 만에 거의 AI로 만들었고요. 도구를 만든 사람들부터 자기 도구에 손을 떼기 시작한 거예요.

재밌는 신호도 있었어요. 개발자도 아닌 직원들이 그 기능을 쓰겠다고 까만 터미널 창을 붙잡고 끙끙댔다는 거예요. 그만큼 수요가 크다는 뜻이라, 회사가 아예 비개발자용으로 다시 만들어버렸죠.

소프트웨어가 공짜가 되면 무슨 일이 생기나

그가 짚은 변화 중에 제일 구조적인 게 이거예요. 소프트웨어가 싸지다 못해 거의 공짜가 된다는 거요.

지금까지는 앱을 수백만 명한테 팔아서 개발비를 나눠 갚는 게 상식이었어요. 그래야 수지가 맞으니까요. 그 전제가 깨집니다. 그가 든 예시는 이래요. “이 회의 하나를 위해 몇 센트만 내고 즉석에서 채팅 앱을 만들면 된다.” 수백만 명이 쓰라고 미리 만드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자리의 한 명을 위해 그 순간 만드는 거예요.

우리 입장에선 양날의 검이에요. 좋은 쪽은 우리도 필요한 도구를 외주 없이 몇 센트로 뚝딱 만들 수 있다는 거죠. 무서운 쪽은 그 도구를 팔아 먹고살던 직업과 회사가 통째로 흔들린다는 거예요. 그는 수십 년간 쌓아온 커리어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몇 센트로 즉석에서 앱을 만드는 뽀짝이와 놀라는 뽀둥이, AI 소프트웨어 공짜 비유

그럼 어떤 직업이 살아남나

먼저 줄어드는 일그나마 더 남는 일
지식노동 (코딩, 번역, 요약)몸을 쓰는 일, 사람 손길이 필요한 일
화면 안에서 끝나는 업무현장이나 대면이 필요한 업무

이유는 단순해요. 로봇은 아직 느리게 발전하거든요. 그래서 화면 안에서 끝나는 지식노동이 먼저 타격을 받고, 몸 쓰는 일은 상대적으로 더 남는다고 봤어요.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던 순서랑 좀 다르죠.

다만 그조차 확신은 아니었어요. “어떤 커리어로 가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나도 모른다”고 답했거든요. AI를 만든 사람조차 모른다는 게, 이 변화가 얼마나 큰지 보여줍니다. 그러니 “정답 직업”을 찾기보다, 변화에 빨리 올라타는 능력 자체를 키우는 쪽이 안전해요.

‘Zeroth World’, 1000만 명만의 세계

그가 그린 최악의 시나리오엔 이름까지 있어요. Zeroth World, 0세계예요. 약 1000만 명(실리콘밸리 700만, 전 세계에 흩어진 300만)만 따로 떨어져 나가서 그들만 50% 성장하고, 나머지는 단절되는 모습이에요. 그 부분만 보면 10% 성장이 50% 성장처럼 보일 거라고 했어요. 그는 이걸 디스토피아라고 부르며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게 나라끼리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한 나라 안에서도 똑같이 벌어진다고 봤어요. 빨리 받아들이는 스타트업과 굼뜬 대기업, 빠른 지역과 느린 지역 사이가 벌어진다는 거죠. 뽀짝이가 보기엔 이 부분이 제일 현실적인 경고예요. 업종이 아니라 속도가 편을 가른다는 뜻이거든요.

두 갈래로 갈라진 길 앞에 선 뽀짝이와 뽀둥이, AI 시대 일자리 격차 비유

진짜 문제는 아무도 준비를 안 한다는 것

뽀짝이가 인터뷰에서 가장 섬뜩했던 대목이에요. 그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측정조차 못 하면, 어떤 정책도 그냥 감으로 찍는 셈”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Anthropic은 클로드가 어떤 일에 쓰이는지, 일을 자동화하는지 보조하는지, 어떤 산업과 지역으로 번지는지를 실시간으로 보는 지표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대요.

그가 제시한 사회의 대응은 크게 세 단계예요.

  1. 측정한다. 변화의 모양을 봐야 정책이 헛발질을 안 해요.
  2. 사람들이 적응하게 돕는다. 기존 일에 AI를 붙이거나, 다른 일로 옮기는 걸 빠르게 돕는 거죠.
  3. 분배를 손본다. 파이는 훨씬 커지니까, 그는 “성장을 막을까 걱정할 때가 아니라 모두가 그 몫을 받게 하는 데 집중할 때”라고 했어요.

그래도 희망은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너무 어둡죠. 그런데 그는 인터뷰에서, 1년 반 전에 쓴 ‘Machines of Loving Grace’라는 글에서 AI의 밝은 면도 똑같이 강하게 봤다고 했어요. 그 생각은 지금도 안 바뀌었다고요.

거기서 그는 AI가 암을 치료하고, 열대 질병을 없애고,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지역에 경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봤어요. 요약하면 파이 자체는 어마어마하게 커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의 결론은 “성장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그 커진 파이를 어떻게 나눌지가 진짜 숙제”라는 쪽이었습니다.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일자리 얘기 끝에 그는 교육 얘기를 꺼냈어요. 그동안 우리는 교육을 너무 ‘돈 버는 도구’로만 봤다는 거예요. 어떤 기능을 배워서 그걸로 먹고사는 식으로요.

그런데 AI 시대엔 그게 안 통한다고 했어요. 특정 기능은 다음 달이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는 교육이 사람을 빚고, 인격을 기르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본래 목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어요. 판단하고 책임지는 힘은 AI가 가져가지 못하거든요. 직원을 키우거나 본인이 배울 때도 같은 기준이 쓸모 있어요. 기능 하나가 아니라 판단력을 키우는 쪽으로요.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나

그가 던진 실마리를 현실 버전으로 줄이면 세 가지예요.

  1. 적응 속도가 운명을 가른다. 빠르게 갈아탄 쪽은 성장에 올라타고, “작년에 한 번 보고 별거 아니네” 하며 멈춘 쪽은 그 자리에 남아요. 새 도구를 남보다 먼저 작은 업무에 붙여보세요. 완벽하게 말고, 일단요.
  2. 기능 말고 사람을 키운다. 특정 기능은 금방 낡지만, 판단하고 책임지는 힘은 AI가 못 가져갑니다. 직원도 그 기준으로요.
  3. 우리 일을 먼저 들여다본다. 거창한 도입 전에, AI가 우리 업무의 어디를 자동화하고 어디를 보조하는지부터 관찰해보세요. 그게 그가 회사에서 한 첫 단계이기도 해요.

AI 도구를 먼저 써보며 적응하는 뽀짝이

뽀짝이 한 줄 정리

파이는 커지는데 나눠 먹을 사람이 줄어든다. 이게 AI를 만든 사람이 직접 본 그림이에요. 무서운 얘기지만 할 일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남보다 조금 더 빨리 갈아타고, 기능이 아니라 판단력을 키우는 사람이 이 변화의 위쪽에 서요. 업종이 아니라 속도가 편을 가른다는 말, 뽀짝이는 한동안 못 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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